소집점검


소집점검

나의 달콤한 시간을 내놓으라는, 손바닥 두장만한 하얀 종이. 천일 중학교 7시집합, 6시50분에 일어나 눈비비고 냉수 마시는데 5분 화장실 1분 주섬주섬 옷입는데1분 털래털래 내려가 붕붕이 시동을 걸며 시계를 들여다 보니 6시58분이다. 참석 확인 도장 받고 빤짝반짝 운동장으로 들어가니 천호2동의 용사들이 졸린 눈 비비며 삐뚤빼뚤 한 가득 도열해 있다. 멋지기도 하여라. 하품두번하고 나니 늠름한 천호2동 동대장님, 오늘 수고 했단다. 무실결에 시계를 들여다 봤다. 7시9분, 음..... 벌써 끝인가. 졸린 나의 귀를 번뜩 때리는 한마디 9년차, 이번으로 소집 점검 마지막이란다. 음..... 완전 끝이군. 예비군 마지막 일때는 아직 더 싸울 수 있는데... 했었다. 소집점검이 끝나는 마당에는 뭘 더 할 수 있다고 해야하나 암튼 난 뭐든 잘할 수 있는데... 기분 묘하다! 맥없이 한꺼번에 교문을 빠져나오는 용사들에게서 피곤한 오늘 하루가 그려진다. 뺑이 까라 용사여! -Blur, 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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