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 제작기. 下


무리 제작기. 下

집에 와서 대충 물건들을 정리하고 샤워부터 했다. 간식으로 구매했던 과자와 사발면이 많이 남았다. 부드럽고 달콤한 카스타드 하나를 까먹고 침대에 누웠다. 몸은 천근만근인데 잠이 쉽게 들지를 않았다. 경험하지 못한 일을 해서 각성이 되었나? 잘 마무리 한 거겠지?라고 생각하는 동안에…. 뻗었다. 얼마를 잤는지 모르지만 잠에서 깼다. 개운 하지가 않았다. 정신을 겨우 차리고 시계를 보니 2:30분 2시간도 채 자지 못했다. 멍하니 침대에 누워 새하얀 천장을 바라봤다. 불현듯 불안한 생각이 떠올랐다. 모든 컷을 다 찍었나? 빠트린 게 있지 않나? 차근차근 첫 장면부터 복귀해 봤다. 피곤했지만 점차 선명해지는 빈틈이 생각났다. 대식이 쉿~~ 하는 장면 대식 바스트를 받지 않은 것 같았다. 염려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신기하게도 뚜렷이 그 장면에 다다랐다. 일어나 앉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역시 안 찍었다. 급한 마음에 촬영 감독에 전화했다. 대답은 안 찍은 것 같다고 했다. 머리가 띵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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