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가는 거지...


그렇게 가는 거지...

아마도 14일 만의 외출이 될 것이다. 뻔뻔씨의 유일한 친구 구 씨 어르신이 아주 멀리 떠났다. 구 씨 아저씨가 농담처럼 건넸던 말이 사실이었다. “한참을 못 볼 거야 눈 똑바로 뜨고 살어!” "예... 근데 눈뜨는 것이 가장 힘든걸요?!" "다 그런 거여~~~!!" 뻔뻔씨는 부고 소식을 전해 듣고 눈물은 나지 않았다. 눈물이 났다면 한결 수월했을 텐데…. 뻔뻔씨는 가서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눈을 뜨기가 어려워 한참 망설였다. 하지만 가야만 했다. 뻔뻔씨는 가기로 결정했다. 장롱을 뒤져 깊숙한 곳에 있던 검은 옷을 챙겨 입었다. 사실 검은색이란 확신은 없다 제대로 보이지를 않으니…. 밤이 깊어 거리나 장례식장에나 사람이 별로 없을 시간을 기다리며 누었다. 다행히 장례식장은 멀지 않은 거리였다. 머릿속으로 가는 길을 그려 보았다. 이곳은 3층 1층까지의 계단은 34개 24개를 내려가서 좌회전 그리고 1미터 평지 다시 열 개를 내려간다. 그리고 15걸음쯤 걷다가 쪽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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