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노래, 가수의 그림 -호기심건축사


시인의 노래, 가수의 그림 -호기심건축사

군대는 참 묘한 곳이다. 상상할 수 없는 물건들이 말도 안 되는 곳에 숨겨져 있다 불쑥 튀어나오는 시공간이다. 비 내리는 어느 가을날. 유류고 업무가 없어, 화학물품 창고에서 재고 파악을 하고 있던 내 머리 위로 먼지와 함께 책 한 권이 떨어져 내렸다. (T.M.I. 호기심건축사의 군대 주특기는 961 시설보급이다) 느닷없이 찾아온, 알 수 없는 선임병의 선물 오래된 군대 창고의 지붕을 받치고 있는 목재 트러스에 올려져 있던 것으로 보이는 시집이었다. 하덕규 시집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이미 시인과 촌장이라는 그룹의 노래들을 조금은 알고 있었던 터라, 비교적 한산했던 비 내리는 오후를 시집을 읽으며 보내게 됐다. 그때 읽게 되었던 시집의 시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한 편을 소개한다. 가시나무 하덕규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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