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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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6 후텁지근한 날씨 턱막히는 공기와 더위 기린은 재배팀에서 업무 요청이 들어오면 흔쾌히 도와주는 편이다. 보통은 부탁하는 쪽에서 "바쁘신가요? 요즘 일은 어때요?"라고 물어본다. 그러면 기린은 상대가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오늘은 여유가 있네요. 연구업무를 미리 끝내놨어요."라고 답한다. 한 세번정도 그렇게 얘기했을까? 그런데 이 말이 '연구소 동물들은 일이 적다.'로 와전되어, 누군가에겐 시기심을 줄수 있음을, 잘못된 오해를 일으킬 수 있음을 알았다. 코젤박사는 오늘 내게 타부서와 얘기할때 특히 주의해야 함을 이야기 했다. 기린은 타부서 동료들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음을 알고, 이를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가 서로를 믿어주는 건 아니구나.'를 느꼈다. 누군가는 나의 말을 듣고 질투할 수도, 시기할 수도, 의심할 수 있는것이구나. 같은 동물로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말조심을 하기로 다짐했다. 오늘 퇴근길은 유독 습하고 덥고 꿀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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