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이 땡길 때


낮술이 땡길 때

뜬금없이 낮술이 땡길 때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환한 평일 대낮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 나는 일이 생겨서 그런 건 아니다.

조직생활에 시달리면서 스트레스와 화가 올라올 때는 저녁 술이 최고다. 해가 넘어가고 어슴푸레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면서 거리에 밝은 네온사인이 켜질 때, 그때 마셔야 제 맛이다.

갑자기 낮술이 생각나는 날은 오히려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지극히 평온한 시간에 찾아든다. 여유있는 일상의 사치스런 감정일지도 모른다.

특히 입춘이 지나고 강추위가 풀리기 시작하는 2월 중순 경부터 따사로운 햇볕이 느껴지는 3월초 경칩 즈음이다. 딱 요즘이다.

호르몬의 영향 때문인가. 그렇다고 정작 낮술을 마시러 가지는 못한다.

오랜 직장생활과 규칙적인 일상이 몸에 배어 낮에 술 마시러 가는 걸 내 몸이 실행하지 못한다. 사무실에서 알딸딸한 정신으로 몽롱하게 앉아 있거나 술 냄새 풍길 걸 지레 걱정하기도 하고, 왠지 부도덕하고 불편한 느낌도 살짝 든다.

하지만 이제는 따스한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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