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취업? 그거 먹는거야?

2012년 6월 대학교 졸업을 2달 앞둔 어느날. 핸드폰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여기 최고금속 총무팀인데요. 언제부터 출근 가능하세요?” “감사합니다. 다음주부터 바로 출근 가능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지방대 문과 학점 3.5 토익점수 520점 자격증 : MOS(엑셀, 파워포인트) 운전면허증 육군 병장 만기전역 내 이력서에 쓰여진 스펙 전부였다. 대학교 학창시절 친구들과 술마시고 야구하고 놀면서도 결석 한 번 하지않고, 방학 때 친구들이 놀러간 사이에도 계절학기 들으면서 학점도 채우고, 취업준비반 들어가서 열심히 자소서를 몇번이고 고쳐쓰며 취업 컨설팅을 받았다. 하지만 취업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대기업 지원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대구에는 대기업이 없었다) 소위 중견기업이라는 곳은 서류에서 모두 광탈이었다. 교수님 추천으로 면접을 보러간 회사는 대기업 스펙으로 중소기업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뽑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희망 스펙 : 영어, 중국어 비지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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