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속의 개구리


냄비속의 개구리

프랑스 요리에 ‘그래뉴이에(Grenouille)’라는 개구리 요리가 있습니다. 이 요리는 개구리를 재로로 하는데, 개구리를 삶는 방법이 특이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냄비에 물을 담아 펄펄 끊여놓고 개구리를 넣으면 화들짝 놀라 냄비 밖으로 튀어나가 요리사가 애를 먹는 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미지근한 상태의 물을 담은 냄비 속에 개구리를 놀게 하고 서서히 가열하는 방법을 쓴답니다. 냄비 속에 담긴 개구리는 처음에는 기분 좋게 그리고 여유 있게 헤엄을 친답니다. 그러다가 개구리가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조금씩 온도를 높여나갑니다. 미미한 수온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개구리는 급기야 물이 끊을 때까지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다가 그냥 삶아죽는다고 합니다. 개구리가 뜨겁다고 느낄 때는 행동하기에는 이미 늦어 온 신경이 마비되고 만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의식이 깨어있고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람만이 변화를 미리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낙엽이 지면 천하의 가을이 오는구나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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