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D-3


결혼식 D-3

오늘은 결혼식 3일전이야 예약해둔대로 오빠 머리 손질하러 압구정에 있는 바버샵에 다녀왔어 머리 예쁘게 잘 하시는데다 이발사분 눈썹이 너무 예뻐서 오빠 눈썹도 좀 다듬어달랬더니 이미 다듬어주셨대 평소에 손질할 수 있게 제품 추천해달랬더니 매트한 포마드 추천해주시길래 하나 사왔어 머리 손질 끝나고 근처 커피빈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텅 비었던 동네에 우리가 2~3년 안온 사이에 사람이 많이 늘어서 보기 좋다고 얘기하다가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보면서 나 17살에 압구정 처음 와본 얘기를 했어 고등학교때 가끔 야간자율학습 제끼고 와서 햄버거 먹고 로데오거리를 빙빙 돌며 걷다가 티셔츠 하나 사서 집에 오곤 했거든 그땐 낯선 교복이기도 하고, 20대가 위주인 동네라 여기에 있기엔 우리가 너무 어린가 싶었는데 42살에 들른 압구정에선 여기 있기엔 내가 너무 나이들었나 싶더라고..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반가우면서도 어딘가 슬픈 느낌이었어 오빠가 너 아파서 위축된거라고 아프지만 말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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