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소설] 너는 사막의 밤에 울었다.


[1분 소설] 너는 사막의 밤에 울었다.

sickhews, 출처 Unsplash 니가 모든 일을 제쳐두고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만둔다고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너의 몰골은 하루하루 피폐해져가고 있었으니까. 넌 당분간 찾지 말아달라는 메세지를 남기고는, 사실 며칠째 집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덧, 자신의 의지로 해낼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난 후부터는 무기력의 반복이었을 뿐. 넌 천천히 지난 날을 되돌아본다. 니가 온전히 너일 수 있었던 그 시점. 그런 날이 있었던가. 창문이 없는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오랫동안 고민하다 보면, 시간은 물리적이라기보다 육체적인 문제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불속에서 아주 오랜 시간동안 지내다가 너의 체취가 방안을 가득 채웠을 무렵, 밀렸던 끼니를 한꺼번에 해결하고, 형식적인 안부를 묻는 문자 메시지와 간간히 걸려오던 전화를 뒤로 한 채, 문을 나섰다. 넌 그리 모진 사람이 못 되었다. 미련없이 떠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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