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sieur' Poem] 점토질


[Monsieur' Poem] 점토질

점토질 점토질은 회상을 빚어내는 마법이라 어느 누군가 말하였던가 무엇인가로 다시 태어날 점토를 앞에 두고 나는 눈을 감은 채 회상의 늪에 잠긴다 회상 속 유난히도 보채던 갓난아이는 한없이 넓고 편안히 느껴지던 누이 등에 업혀 곤히 잠들고 이 골목 저 골목 천방지축 날뛰던 꼬마는 그토록 맵던 회초리에 울다 지쳐 포근했던 누이 품에 안기네 저 멀리 안개 건너편 자리 잡은 청년은 소망과 안쓰러움에 찬 누이의 시선을 뒤로 한 채 가시밭길 세상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하얗게 머리가 새버린 노인은 힘겹게 달려오던 삶의 걸음을 늦춘 채 주름이 덥혀버린 누이의 손을 맞잡는다 식어가는 인생의 선착장에 나란히 앉아 누이의 푸근했던 향기가 남은 어깨에 고되었던 시간, 한 방울 소금되어 떨어지니, 회상이란 늪에 맑은 파장이 일며..


원문링크 : [Monsieur' Poem] 점토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