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9화

따뜻한 햇살 가득 "진(터치)~~", 한절골이 아이들의 숨바꼭질 소리로 시끌시끌 하다. 놀이가 시작되면 술래는 10을 세고 아이들이 여기저기에 숨는다. '난 어디로 숨을까?' 무작정 뒷산 밑 청송할매 뒤안(뒷뜰)으로 달려간다. 청송할매집은 옛날 기와집으로 숨을 곳이 많지만 한가지 안좋은점은 너무 무섭다는 것이다. 금방이라도 귀신이 나올 것만 같다. 이래저래 무서움에 숨을 죽이고는 빼꼼히 술래가 어디있는지 찾아본다. 다행히 다른 쪽을 찾나보다. 지금 달려가면 '진(터치)을 할 수 있겠다. 순간 '푸닥닥' 뛰어간다. 내리막에 속도가 붙으니 발이 먼저인지 내가 먼저 인지 거의 날아간다. 아뿔사!!! 그러다가 채 보지 못했던 가시나무 뚱거리(그루터기)에 발이 걸려 몇바퀴 구른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검정고무신이 조금 찢어졌다. 이정도면 그냥 신고 다닐 수 있겠다. 그러나 데굴데굴 굴러서인지 순간 머리가 번뜩인다. 어쩌면 죽으라고 신어도, 바닥만 닳으면 닳았지 절대 떨어지지 않는 검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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