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손원평


아몬드, 손원평

아몬드 저자 손원평 출판 창비 발매 2017.03.31. P157 어딘가를 걸을 때 엄마가 내 손을 꽉 잡았던 걸 가억한다. 엄마는 절대로 내 손을 놓지 않았다. 가끔은 아파서 내가 슬며시 힘을 뺄 때면 엄마는 눈을 흘기며 얼른 꽉 잡으라고 했다. 우린 가족이니까 손을 잡고 걸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반대쪽 손은 할멈에게 쥐여 있었다. 나는 누구에게서도 버려진 적이 없다. 내 머리는 형편없었지만 내 영혼마저 타락하지 않은 건 양쪽에서 내 손을 맞잡은 두 손의 온기 덕이었다. P165 ㅡ 사랑. ㅡ 그게 뭔데? 엄마가 짓궂게 물었다. ㅡ 예쁨의 발견. P178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환영 같은 영상들이 머릿속에 한없이 반복 재생됐다. 출렁이던 나무들, 색색의 이파리들, 그리고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서 있던 도라. 벌떡 일어나 괜히 서가 사이를 걷고 국어사전을 뒤졌다. 하지만 내가 찾고자 하는 단어가 뭔지 알 수 없었다. 몸이 더웠다. 맥박이 귀밑에서 팔딱거렸다. 손끝에서도 발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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