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감사함 (부제: 나는 운이 좋다.)


익숙한 감사함 (부제: 나는 운이 좋다.)

익숙해진 감사들이 있다. 내가 운이 좋다는 사실 따위가 그렇다. 운이 좋은 편이다, 나는.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날씨운이다. 이건 날씨가 안 좋다고 유명한 영국에서도 먹혔으니 말 다 했다. 영국에 간다는 얘기를 하면 가장 흔한 첫 번째 반응은 거기 날씨 우중충하잖아. 비가 많이 내리잖아 따위일 정도로 영국의 우울한 기상은 유명하다. 어디를 가든지 좋은 날씨가 나를 따라다니는 것처럼 내가 떠나면 비가 내리고 내가 등장하면 해를 비춘다. 이렇게 말하면 뭐 날씨를 조종하는 듯 싶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내가 날씨 운이 좋은 것은 그저 내가 많은 곳을 다녔기 때문이다. 많은 곳을 다니면 자연스레 많은 날씨를 경험할 수 밖에 없다. 정착해 있지 않으면 날씨도 머무르지 않는다. 좋은 날씨건 나쁜 날씨건 내가 만나는 헤아릴 수 없는 날씨 중 단지 좋은 날씨가 더 선명히 남을 뿐이다. 같은 날씨도 와닿는 게 다르다. 나는 둔감한 편이고 날씨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은 한 달 유럽 여행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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