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챌]8월(3)


[블챌]8월(3)

어쩔 수 없는 가을이다. 아직까지 한낮 햇빛은 따깝지만 보드라움을 한 움큼 쥔 따가움이랄까. 여기저기서 벌초한다고 분주하다. 추석이 오긴 오는구나. 이번 명절도 형제,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지 못한다. 그래서 참 좋다, 라고 말하면 원성이 쏟아지려나. 그러거나 말거나 명절과 북적임이 반갑지 않은 성향인 것을. 어쨌든 뜨거운 여름은 가고 선선한 가을은 왔다. 매일 가을 하늘 올려다 보는 맛이 나는 요즘이다. 고2. 잘도 자란 나의 딸. 남친 만나러 간다기에 남자사람친구? 라고 물으니 진짜 남자친구란다. 힝... 순간 서운함이 후~욱 끼치더군. 그래서 말을 이쁘게 못해줬다. 왜 사귀느냐 이름이 뭐냐 이름, 맘에 안 든다 사진 보자 얼굴, 맘에 안 든다 공부는 잘 하냐 걔네 부모님은 뭐하신다냐... ㅋㅋㅋㅋㅋ 누가 보면 딸 시집보내는 줄.... 충고해주고 싶은 말들이 줄을 지어 목구멍 밖으로 나오려고 아등바등하지만 꿀꺽 한 번 삼킨다. 너의 인생이니 너의 주관대로 살아야지. 너의 인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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