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챌]9(2)


[블챌]9(2)

숨만 쉬어도 세월은 흐르고 나이는 먹는다. 어느덧 추석이 지나갔다. 여자에게, 며느리인 여자에게 명절이란 정말이지 반갑지 않은 단어이리라. 이번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결심하고 또 얼마나 많은 돈이 쇼핑으로 흘러 들어갔을지. 편하고자 하는 마음에는 한이 없다지만 불편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문화, 풍습이라는 단어로 당연시해버리는... 그 불편은 왜 늘 며느리, 여자의 몫이어야 하는지. '그렇게 니 멋대로 살 거면 결혼은 왜 했냐'라고 묻겠지. 내 멋대로 살 수 없는 게 결혼이란 걸 진즉 알았더라면 결혼이라는 제도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을 텐데. 아니, 알았더라도 그 당시의 어리석음으로는 골백번 결혼이라는 제도에 못 들어가 안달이었으리. 나는 이제 나를 그 불편함으로부터 구출하려 한다. 우울증인지 조울증인지 갱년기인지 기분의 저조가 요란스럽다. 되겠지. 될 대로 되겠지. 모든 일어난 일은 다 잘 일어난 일이라잖아. 이유가 있겠지. 감정 기복이 심한 이유가. 신은 언제나 가장 적합...


#주간일기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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