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꼼지락

2023년 한해 그럭저럭 '꼼지락'이라도 하며 보낸듯하다. 2024년도 '꼼지락'하며 살아보련다. 아래 사진은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사진이다. "꼼지락" 청주 육거리시장으로 가는 늙고 낡은 골목, 셔터에 그려진 그림이다. '꼼지락'은 "몸을 천천히 좀스럽게 움직이는 모양."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은 설명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긍정적인 단어로 보이지 않는다. 배에 탄 애벌레와 풀잎에 매달린 애벌레가 그려져 있다. 그림 그린 이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여러 생각이 들게 한다. 풀잎에 남은 애벌레는 배를 탄 애벌레를 부러워할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꼼지락거리며 인생을 산 건 아닌지, 아니면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인 건지. 나는 어떤 애벌레일까? 오늘도 '꼼지락'이라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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