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16_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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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겨울, 슬슬 취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했던것 같다. 당시의 나는 자취를 하고 있었지만 오래 지속된 집안경제의 어려움은 크게 나아지지 않아 항상 빠듯했다. 돈이 없어 밥을 굶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지만, 몇 백원 혹은 기껏해야 천원을 아껴보려고 학교 근처 분식을 팔던 포장마차에서 순대와 떡볶이 2천원 세트를 사 먹고 참으로 뿌듯해 했다. 뭐 그렇게 낭만적인 기억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시절이 사실 크게 힘든 기억으로 남아있지는 않다. 그냥 적당히 배만 채우면 불행하지는 않았고 앞으로 더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했다. 주어진 학과 공부에 남들보다는 조금 더 열정적으로 임했고 상대적으로 괜찮은 성적을 획득했으니, 비록 명문 대학의 간판을 단 지방 캠퍼스라는 애매한 신분이지만 나름 열심히 살아온 나 하나쯤은 받아줄 대기업 하나 없을까라는 작은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리고 족히 백 장이 넘는 자기소개서를 유수의 대기업들에 제출해 운이 좋게도 몇 군데의 대기업의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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