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3. 25 AM 12:56


2022. 03. 25 AM 12:56

오늘의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하루가 시작되는 게 두려워서 영영 눈 뜨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우울증 운운하는 얘기가 아니고 이건 사실 누구나 한 번쯤은, 또는 자주, 주기적으로 그럴 것이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기에는 이 세상이 퍽 힘들고 쉽지 않다. 내가 내 몸뚱이 하나 일으키는 게 힘들고 정말 이부자리 정돈할 마음조차 들지 않을 때 나는 그만 나에게 화가 나는 것이다. 왜 너는 난데 내 말을 안 들어? 왜 내 편이 아니야? 모두가 다 널 응원한다고 하는데, 왜 내가 내 편이 아니고 너만 날, 나만 날 먼지 취급하는 거야? 그렇게 한바탕 내가 나를 질책하고 나면 슬그머니 나에게 또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 노란머리 하얀피부 앨리스처럼-나는 검정머리에 피부도 까맣지만 나 역시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으니까-오늘 내 기분을 정해보기로 결심했다. '행복'이었다. 출근길 버스가 늦지 않게 와주었고, 배차가 잘 맞았고, 공부하러 들린 카페 알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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