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추석

20대의 명절은 항상 기대에 가득차 있었다 술을 좋아하고 친구를 좋아하는 나에게, 내 친구들에게 명절만큼 좋은 강제적인 휴가는 없었다 지독하게도 행복해지게 만들었다 술자리가 짙어갈수록 늘어나는 친구들 때문에 다음날 차례지낼때나 겨우 집에들어가서 절 올리고 뻗었던게 내 20대 명절의 대부분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부모님의 눈에는 내가 얼마나 한심해 보였을까? 하지만 죄송하게도 그때로 돌아가고싶다 30대에 가까워지면서 내 친구들은 하나씩 자리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처음엔 참 아쉽고 그 친구가 서운하기까지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나도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는 아무래도 다신 없을것 같은 그때를 떠올리는게 어느새 명절앞의 내 모습이 되어버렸다 나이가 들어간다는건 많은 환경이 바뀌는것 같다 마음은 그때지만 사실 몸이 못따라주기에 지금 명절에 저렇게 모인다한들 옛날같지 않을 것 같기도하다 ㅎㅎ 그러니 이대로도 너무 좋다 이제는 새로운 가족과 부모님과 조금 더 얘기를 나누고 예전만큼 자주가지 못하는 옛집...


#주간일기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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