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체한 밤 식식 seekchic 책밥 에세이 감성

어쩐지 울고 싶다. 사실은 울고 싶은 게 아니라 이것저것 말하고 싶은 거야. 그런데 그건 우는 거나 다름없어. 어느 날 문득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날들이 있다. 슬픔, 분노, 기쁨 등 여러 감정들이 나를 억누른다. 너무 슬퍼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며, 그냥 울고만 싶어지고, 너무 화가 나서 닥치는 대로 부수고 싶고, 너무 기뻐 아무나 만나서 신나게 얘기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런 감정에 휩싸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감정을 억눌렀다. 나는 슬프지 않아, 나는 기쁘지 않아, 나는 화나지 않아.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그렇게 살다 보니 정말로 아무렇지 않았다. 그렇게 작년 2020년 한해를 겨우겨우 보냈던 것 같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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