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편린


기억의 편린

약속 시간에 예정보다 일찍 도착했기에 약 30분 정도 붕 뜨게 되었다. 시간을 알차게 버릴만한 장소로는 서점뿐이 떠오르지 않았기에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지 않기 위한 발버둥 차원에서 발걸음을 서점으로 향했다. 입구에서부터 베스트셀러라고 큼지막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있는 가판대에서 유난히도 눈에 띄는 새빨간 표지의 책. '이상문학상 작품집 - 대상 수상작 최진영 홈 스위트 홈'이었다. 이전에 최진영 작가분의 '구의 증명'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기에 호기심이 동하여 책을 펼쳤다. '아주 많은 것을 잊으며 살아가는 중에도 고집스럽게 남아 있는 기억이 있다. 왜 남아 있는지 나조차 알 수 없는 기억들. 나의 선택으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이 나를 선택하여 남아 있는 것만 같다.' 최진영 '홈 스위트 홈' 中 책을 두 어장 넘기다 만난 저 문구에 언제나 기분 나쁠 정도로 생생하게 떠올랐던 중학교 2학년 시절 기억의 편린이 다시 한번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영어 학원을 끝마치고 20분 정도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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