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죽음 - 이 세상에 호상이 어디 있겠는가


노인의 죽음 -  이 세상에 호상이 어디 있겠는가

아는 동생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다행인지 코로나 거리 두기 단계가 낮아 저 조문이 가능했다. 연세가 80 정도라고 했다. 몇 해 전부터 병이 있었고 많이 안 좋아 요양병원으로 옮긴 후, 최근 더 안 좋아지셔서 응급실로 이송 후 얼마 안 돼 돌아가셨다고 한다. 문득 몇 해 전 읽은 강풀의 웹툰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떠올랐다. 나이 든 어르신들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인데 이 웹툰의 첫 부분에 할머니의 장례식 장면이 나온다. 조문 온 젊은 사람들이 '저 나이면 천수를 누렸다', '이만하면 호상이다' 하며 이야기 나누는 부분이다. 이때 가만히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할아버지가 소리친다. '늙으면 죽는 게 당연한 거냐고!','노인네가 죽으면 잘 죽은 거냐고!' 저 말에는 숨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늙으면 그냥 죽어냐 하냐고!' '늙은 사람은 꿈도 없을 것 같냐고!' '늙어도 하고 싶은 것 있다고...' 이 웹툰을 본 이후로 어르신들이 죽음에 호상이니, 이만하면 사실만큼 살았으니 하는 ...


#슬픈이별만있다 #호상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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