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엔 매일 글을 쓸 거야, 2023 #10 이제는 잘 휘어지고 싶어


방학엔 매일 글을 쓸 거야, 2023 #10 이제는 잘 휘어지고 싶어

대단히 고집 있고 뚝심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옳다고 느끼는 게 있다면 부러질지언정 그렇게 사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지내왔다. 이제는 나이를 먹은 건지 린생 경험치가 쌓인 건지 잘 모르겠지만 조금은 잘 휘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팩트도 중요하지만 위트도 중요하니깐 조금 덜 상처받고 조금 더 따뜻하게 말하며 나도 지키고 다른 사람도 지킬 줄 아는 슬기로움이 나에게도 있으면 좋겠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경주마처럼 지냈던 것 같다. 내 눈에 보이는 좁은 시야가 세상이고 정답인 사람. 지금은 날뛰는 경주마를 유려하게 조종하는 기수가 됐으면 한다. 타인의 불쾌한 말과 행동에 겁먹거나 화내지 않고 부드럽게 방향을 바꿔갈 줄도 알고, 내 말은 맞고 네 말은 틀린데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걸 너는 알 수 없고 그마저도 서로 기분 나쁘지 않을 수 있는 능력. 부러지지 않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애쓰고 애쓰기보다는 처음부터 휘어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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