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너무 뜨거워 마음이 상해버렸던 7월을 뒤로한 채 다시 발길 하지 않았던 그곳에 찾아온 지 5개월 만이다. 그 시절 고민하던 것의 본질을 찾았지만 감사한 마음은 찾지 못해 답답한 내 마음이 무거운 발걸음을 이곳으로 이끌었겠지. 내가 잠시 떠나있던 이곳은 바람이 매서워졌고, 물결의 흐름이 빨라졌고, 푸르러 싱그러워 보이던 나무들이 외로워 보이고, 공원을 가득 매우던 사람들이 없어 공허해졌다. 허나, 단 하나 항상 내가 앉던 자리에 내가 있고, 그 자리에 나는 울고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모든 것이 달라졌는데 마음 하나 달라지지 않아 언제나처럼 괴롭고, 힘들고, 슬프고, 병적이고, 우울하다. 눈치 보지 않고 나만 생각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오롯이 나같이 나대로 나인 듯 나로 살고 싶다. 사람이 필요한 내게 사람이 없기에 나의 투정을 나의 눈물을 조용히 말없이 받아주는 이곳이 오늘따라 고맙다. 코끝이 찡하다. 너무 추워서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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