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팩 혐오를 멈출 수 없어요


디지팩 혐오를 멈출 수 없어요

낡아가는 디지팩 시디를 보는 게 늙어가는 나를 보는 것보다 더 슬프다. 10년 넘은 디지팩은 관리를 잘해도 빛을 잃는다. 케이스만 교체해도 새것처럼 위장할 수 있는 쥬얼케이스와 사뭇 다르다. 보호 비닐 안 씌운 제이슨 므라즈의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는 30년 전에 산 앨범 같다. 물론 14년이나 지난 것도 놀랍지만. 오랜 디지팩 혐오의 시초는 톰 요크의 [The Eraser]다. 습기 찬 시디는 몇 년 만에 운명했고 되살릴 수 없었다. (결국 미국판을 다시 샀다) 알이엠의 [Automatic for the People],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Stadium Arcadium]도 위태로워 보여서 따로 관리했다. 알판엔 시디 보호용 속 비닐을 씌웠다. 2~3년 전까지 재생은 됐던 알이엠 앨범을 다시 돌려봤다. 시디, DVD가 어디서도 돌아가지 않았다. 여러 버전을 보유하다 이거 하나만 남겨뒀는데 들을 수 없게 된 것이다. 2017년에 나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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