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의 재회(再會)


어머니와의 재회(再會)

어머니 10년 전이었던가요 그때 어머니는 상주시에 살고 계셨죠 마주 볼 수는 없었지만 우린 성당 짜장면 반찬 이웃사람에 대해 시시콜콜 전화로 이야기했죠 어머니는 크게 웃으시며 즐거워하셨지요 어머니 어머니는 지금 하늘시에 살고 계시죠 지금도 그때처럼 얼굴은 볼 수 없지만 욕심내지 말라 성당 빠지지 말라 커피 많이 마시지 말라 말라 잔소리를 저의 기도 속에 또 늘어놓으셨죠 휴가 때면 우리 가족은 어김없이 상주시에서 만났지요 집 근처 물가에 발을 담그고 눈 맑은 아이는 깔깔거리며 물놀이를 했죠 흐뭇한 미소 지으며 어머니는 그 모습을 바라보았고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우리는 또 그리운 얼굴을 보겠지요 어머니는 꼬맹이의 손을 꼬옥 잡고 칭얼대는 투정을 진지한 얼굴로 들어주시고 하늘시엔 별들의 잔칫상이 펼쳐지겠죠 그날을 위해 그날을 위해 우리는 이렇게 잠시 이별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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