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 윤숙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 윤숙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 윤숙 나는광주 산곡을 헤매이다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 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서 아직도 더운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고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 질식 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 그 보다도 내 핏속엔 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 나는 달리었노라. 산과 골짜기, 무덤위의 가시숲을..... 이순신 같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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