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포항 중명리로 가는 비행기


하늘과 바람과 포항 중명리로 가는 비행기

연일 중명리로 가는 길 포항 하늘이 바다색으로 가득하다 이런 여백을 보면 이름 석 자라도 긁적이고 싶다 비행기를 줌으로 당기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포항의 강남과 강북을 가르며 형산강도 바다색이다 흑백사진 같은 나무 아래 몸을 쉬고 싶지만 가야 할 곳이 있다 프로스트 처럼 가야 할 곳이 있다 노인도 그렇게 바다로 갔었다 강 건너에 시선을 던져도 한귀퉁이 저리 머문다 효자동 승리아파트는 한송이 처럼 모여 피었다 앞엔 조그만 시장이 있을테고 왼쪽 산 속엔 대학교가 회로기판처럼 가지런 할테다 신성힐사이드는 언덕에 기대어 나즈막히 앉았다 늦게 핀 유강코아루2차는 대림한숲3차 보다 훌쩍 크다 고수부지에 갈매기가 앉았고 한 그루는 바람에 몸이 휘었다 미루나무 처럼 크다랗게 자랐으면 좋겠다 가도등 보다도 더 크게 연일 부조장터의 추억은 다음을 기약한다 필경 이곳엔 갓길이 없어 주정차 하기가 곤란하다 오늘은 농기계 트랙터도 지나갔다 중명리로 가는 길 도로 포장이 끝났다 30m 전방에 과속방지턱이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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