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100번째 게시글.


블로그 100번째 게시글.

나는 가끔 블로그에서 내가 예전에 써둔 글들을 뒤적거리곤 한다. 나와 굉장히 비슷하면서도 또 살짝은 다른 누군가의 글. 읽다보면 굉장히 재밌다. 그때는 정말 괴로움에 가득 차서 썼던 글을 '아, 이땐 이런 생각을 했었지' 하면서 즐겁게 회상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잊어버렸던 중요한 깨달음을 예전의 글에서 되찾기도 한다. 역시 생각이란 것은 날아가 버리기 전에 잡아두고 볼 일이다, 하고 오늘도 생각한다. 다만 지난 글들을 보고 있자면 요즘의 나의 글들에서 좀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어렵고 기름진 책들을 많이 읽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내 책 취향이 원래 그런 쪽이기도 하고. 하지만 그런 책들에 대한 글 속에는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그 내용들을 소화시키는 데 바쁜 나머지, 정작 가장 중요한 스스로에 대한 생각, 스스로에 의한 생각은 좀 소홀해지지 않았나 싶다. 2년 전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의 글들을 되돌아봤다. [학문과 즐거움], [태풍]. [노인과 바다] 같은 책들에 ...


#100번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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