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멜빌의 [모비 딕]을 읽고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을 읽고

모비딕 상 작가 허먼 멜빌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3.08.15. 리뷰보기 장대하고 심오한 이야기다. [모비 딕]은 그 끝에 이르러서도 독자에게 간편한 정답을 제공해주지 않는다. 스스로 텍스트를 파헤쳐 저마다의 정답을 찾아낼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찾아낸 정답 한 가지. 그것은 멜빌이 고래에 미친 또라이라는 것이다. 상당히 힘겨운 독서였다. 충만했던 내 독서 에너지를 탈진 상태까지 끌고 간 책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모비 딕]이 고래성애자들을 위해 쓰인 소설이기 때문이다. '고래사냥'이라는 서사가 진행되는 이 작품 중간중간에, 멜빌은 고래에 관한 박물학적 지식들을 계속해서 끼워 넣는다. 적당한 양이라면 당연히 이 정보들은 소설의 생동감을 살리는 매력 포인트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멜빌의 방식은 거의 광기다! 소설을 쓰려는 건지 고래위키를 쓰려는 건지 (아니면 내 인내심을 시험하려는 건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다. 이 고래는 이렇고 저 고래는 저렇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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