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인지역 : 무엇이 당신을 끌고 가나요?


견인지역 : 무엇이 당신을 끌고 가나요?

어쩌다 마주친 그대 퇴근 후 귀가길에 마주친 표지판. 발걸음을 멈추고 깊은 생각에 빠졌다. 표지판은 분명 이 자리에서 지나가는 나를 몇 번이고 봤을텐데 난 이제야 눈길을 준다. 평소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던 나는 이 표지판이 보이면 주차를 하지 않는다. 양심보다는 내 차가 끌려갈까 두려워서다. 그런데 나의 인생은 여지껏, 견인지역에 서서 누군가 날 끌고 가주길 기다렸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나를 이리저리 견인했던 것들 어렸을 땐 가족들의 기대가, 학창시절엔 선생님들의 요구가, 나를 무작정 끌고 견인해갔다. 성인이 됐지만 선택하는 법을 몰랐다. 용기내는 법을 몰랐다. 그 누구도 내게 인생을 책임지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방황하던 나를 이번에는 학점이, 필요한 것을 살 수 있는 돈이 나를 이리저리 끌고 흔들어 댔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그들이 부르는데로, 하라는데로 따라갔다. 따라가다 보면 나의 행복이 언젠가 얻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나에겐 그 길을 걸어갈 자신도, 힘도, 어떠한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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