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가을, 혼자걸었지만 결국은 혼자하지않은 산책


가평, 가을, 혼자걸었지만 결국은 혼자하지않은 산책

가평, 쥬비힐 펜션에서의 홀로 산책. (2013.10.26) 어제 밤에 불었던 칼바람의 위력에 단단히 중무장을 하고 산책길에 나섰다. 햇살은 가없이 내리쬐고 공기는 아직까지 날이 서있는, 정신이 반짝 들만한 상쾌함을 가지고 있다. 나홀로 산책은 언제나 날 무장해제시켜 한껏 들뜨게 만든다. 조금쯤은 귀찮아하며 그래 할일도 없는데 걷기라도 하자 하며 나온 내가 어느새 콧노래를 부르며 씩씩하게 걷고 있다. 혼자여서 더 행복한 시간이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길잡이가 생겨버렸다. 한 50미터쯤 걸었을까, 어제 차디찬 바람을 등에 지고 아랑곳않고 고기를 구워먹고 있을 때에 우리 근처에 와서 주는 고기는 먹지 않고 그저 얌전히 사람의 손길을 기다린 순딩이가 골목에서 대로로, 내가 걷고 있는 길로 나온다. 우리는 마주했고, 나는 다시 보게 된 순딩이가 너무나 반갑다. 어제보다 조금 더 격한 사랑을 담아 쓰다듬고, 조금 더 그녈 향해 환호성을 질러준다. 지금은 공기도, 바람도, 이 곳의 풍경도, 그리...


#IM-A82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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