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일인칭 단수(1) _ 무라카미 하루키


[필사]일인칭 단수(1) _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0.11.26. 리뷰보기zz 「돌베개에」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보험 적용이 안 되는 정신질환이랑 비슷해.” 그녀가 말했다. 벽에 적힌 글자를 낭독하듯이 담담한 목소리로. 그 후로 긴 세월이 흘러버렸다. 매우 신기하게도 (어쩌면 그렇게 신기한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사람은 눈 깜짝할 사이 늙어버린다. 우리의 육체는 돌이킬 수 없이 시시각각 소멸을 향해 나아간다. 잠깐 눈을 감았다가 떠보면 많은 것이 이미 사라져버렸음을 깨닫는다. 강한 밤바람에 휩쓸려, 그것들은 – 확실한 이름이 있는 것이나 그렇지 않은 것이나 –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어딘가로 날아가 버렸다. 뒤에 남는 것은 사소한 기억뿐이다. 아니, 기억조차 그다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우리 몸에 그때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런 것을 누가 명확히 단언할 수 있으랴? 그래도 만약 행운이 따라준다면 말이지만, 때로는 약간의 말語이 우리 곁에 남는다. 그것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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