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그림과 음악 [안진의]


파란 그림과 음악 [안진의]

www.freecolumn.co.kr 파란 그림과 음악 2014.07.24 빗소리가 살갗을 서늘하게 어루만집니다. 이 비를 아주 오래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빗소리에 열리는 마음은 온통 파랑입니다. 특히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는 파란 점이 되어 그림을 그리는 듯합니다. 김환기 화백은 파란빛의 점으로 색이 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966년 뉴욕에서 시인 김광섭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왼편에서 한 줄기 점의 파동이 가고, 또 그 아래, 또 그 아래, 그래서 온통 점만 존재하는 그림이에요. 붓을 들면 언제나 서러운 생각이 쏟아져 오는데, 왜 나는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참 모르겠어요. 창 밖에 빗소리가 커집니다.’ 김환기 화백의 파랑은 그리움의 파랑입니다. 푸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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