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9


2023.10.19

오늘 남편에게 혼났어요. 퇴사 후 미루던 살림정리 하고 바로 사회복지 실습 시작, 실습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자리를 구해야 할 것 같다고 괜찮은 공고가 이번 주 마감인데 넣어보면 어떨까? 하는 저에게 쉬려고 퇴사한 사람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있냐고 말이에요. 남편은 알고 있어요. 제가 일에서 존재의 가치를 느낀다는 것을요. 그래서 더 강하게 얘기했던 것 같아요. 쉬는 법을 배워라. 책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커피도 배우라고. 당장 컴퓨터 키고 게임하라고. 내 삶이 너무 잉여롭고 너무 하는 게 없어서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까지 쉬라고요. 퇴사를 결심했을 때가 생각나면서 아차 싶고. 남편에게 고마웠어요. 경제활동을 해야하는 이유는 많고 서로가 알지만 나를 생각해주는 배려심이 고마웠거든요. 뭐에 그리 쫒기며 아둥바둥 살아왔는 지. 충분히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재정과 여건이 있으면서도 허덕이는 마음으로 휴일을 보냈는지. 그런 마음을 내려놓고 직장과 일이 아닌 삶에서 나...


#남편 #백수 #쉼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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