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검열


21세기의 검열

과거에는 정보를 대중으로부터 차단하기 위해 단순하고 노골적인 방법으로 검열했다. 체제에 도전하는 서적을 간행하지 못하게 하거나, 언론을 억압하는 등의 방식이 사용되었다. 최초로 기록된 검열은 16세기, 로마 가톨릭 교회가 신교를 억제하려고 모든 서적의 출판을 검열 사건이다. 이단 심판소를 설치하고, 사전검열을 거치지 않고서는 책을 출판하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검열의 양상이 달라졌다. 정보를 차단하는 것이 아닌, 반대로 정보를 범람하는 방식으로 검열한다. 홍수처럼 무의미한 정보들이 매일 쏟아져 나온다. 이 방법은 검열보다 더욱 효과적이다. 사람들은 어떤 정보가 중요한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TV 채널이 늘어나고, 수천 권의 책이 출판되고, 비슷한 음악이 발매된다.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난다고 해도, 대량 생산되는 정보들 속에 묻혀버린다. 결국 대중매체가 만들어낸 상품만이 살아남게 된다. 인기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사람들은 마음 놓고 소비한다. 이 많은 정보들을 판단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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