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을 탄 포도주


독을 탄 포도주

"누군가가 자신의 목숨을 노린다는 의심이 들 때 포도주를 마시는 것처럼 정신 나간 짓도 없다" 유대인 의사이자 철학자 마이모니데스가 한 말이다. 포도주에 탄 독은 유독 감지하기 어렵다. 포도주는 독의 색과 맛, 냄새를 가린 채로 심장까지 금세 도달하기 때문이다. 그가 1198년에 쓴 논문에는 수프나 스튜처럼 식감이 고르지 않은 음식, 시큼하거나 톡 쏘거나 풍미가 강한 맛, 고약한 냄새가 나거나 양파 마늘이 들어간 요리 등을 피하라는 내용이 있다. 마이모니데스는 자신의 주군이자 이집트, 시리아의 술탄이었던 살라딘에게 이러한 조언을 하였다. 16세기 후반 스페인의 수상 올리바레스 (작위 이름) 가스파르 데구스만 (사람 이름)은 독을 탄 포도주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 그가 발렌시아에서 식사할 때, 첫 잔에서 이상한 맛이 나자 곧바로 식탁을 벗어나 해독제를 찾았다. 이를 본 포도주 담당 하인은 병을 닦은 뒤 제대로 헹구지 않아 그런 것이라고 안심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의 기미 상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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