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장자』, 김석환 옮김, 학역사


장자, 『장자』, 김석환 옮김, 학역사

무릇 말이란 입에서 울려나오는 소리만은 아니다. 말에는 의미가 있으나 그 내용이 일정치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말의 내용이 일정치 않다면 그 말하는 바가 말한 것이 되는지 안되는지 의문이다. 그것이 새가 우는 소리와 다르다고 하나, 둘 사이가 구분이 될 것인지 안 될 것인지는 아리송하다. 도대체 도는 무엇에 가려져서 참과 거짓의 구별을 낳게 하는 것일까. 말은 어디에 가려져서 옳고 그름의 대립을 낳는 것일까, 원래 도는 어디에 가든 존재해야 하며, 말은 어디에서나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음은 도는 작은 성취에 의해 숨겨지고, 말은 화려한 수식에 의해 가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가와 묵가의 시비도 여기서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상대방이 그르다고 하는 바를 옳다고 하고, 옳다고 하는 바를 그르다고 하게 된다. 만일 상대방이 그르다고 하는 바를 옳다고 하고, 옳다고 하는 바를 그르다고 하려면 시비를 넘어선 밝은 지혜에 따라야한 할 것이다. 무릇 도는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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