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 극복기 #2. 시작은 별 것 아니었다


산후우울증 극복기 #2. 시작은 별 것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임신 때 부터였던 것 같다. 산후 우울증의 시작은 산후가 아닌 산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1년차 직장인이면서 투자를 공부하며 언제나 빡빡한 시간을 보내오던 나에게 임신은 원치않은 공백을 가져다 주었다. 입덧이 찾아오니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눈뜨고 손가락만 움직이면 되는 스마트폰도 못하고 밥 한술 뜨지 못하고 울렁거려 그저 누워만 있었다. 입덧약을 먹고 한결 나아지나 했더니 생각하지도 못한 자궁수축이 찾아왔다. (자궁수축은 조산의 위험이 있어 고위험임산부로 분류된다) 두 번의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나는 절대안정이라는 임명을 받고 집에서도 밥먹고, 화장실 가는 필수적인 활동 빼고는 다시 누워만 있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점점 사라져 가는 나 그저 잘 먹고 잘 놀기만 하면 되는 시간들, 그토록 바랐던 시간이었는데 겪어보니 감옥과 다를 것이 없었다. 임산부로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교에 좋지 않으니 안되고 운동을 해서는 무리가 되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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