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톱이 빠졌다


엄지발톱이 빠졌다

어른이 되어갈수록 새로운 사람과 친해지고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불확실성과 함께 일상의 균형을 깨뜨리면서까지 가까워지는 사람은 참 크게 다가오게 된다. 작년 말, 한 친구와 급격히 가까워졌다. 우리는 많이 걸었고 또 걸음만큼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 모르는 사이에서 우연히 한 번, 그리고 한참 뒤 갸웃하며 또 한 번.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아니, 친구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누구도 먼저 친구하자. 하고 얘기한 적은 없었다. 우리는 귀가 쨍 할 만큼 추운 겨울에 입김을 불어가며 걷고 또 걸었다. 겨울이 지나면 함께 해 볼만한 것들을 추려보았다. Instagram: annn_photographer, 출처 OGQ 당시 나는 일주일에 하루는 달리기 수업을 갔다. 풀마라톤 대비를 위해 체력과 속도를 높이는 수업이었다. 걷고 뛰었다. 달리기 수업을 위해 스키장갑을 끼고 바지를 두 겹씩 입었다. 본격적인 수업 전, 온도를 높이기 위해 3km씩 조깅은 필수였다. 작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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