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록, 스물아홉을 했다


2021년 기록, 스물아홉을 했다

한 번씩 스스로의 삶을 헤집어 놓는 건 나 자신이었지만, 그럼에도 내 스물아홉은 유난스럽기 짝이 없었다. 퇴사를 했다. 요즘 같은 시국에 퇴사를 했다. 결코 쉽게 들어간 곳도 아니었다. 이제 와서 얼마나 힘들게 들어갔는지 설명하라 한다면 기억이 살짝 무뎌지긴 했지만... 퇴사 이후의 삶을 크게 그려두진 않았다. 적어도 다니는 내내 불만족스러웠고 심신이 지쳐갔던 건 사실이다. 이곳에서의 미래를 그리려고 끊임없이 스케치했는데, 당장 하루 벌어 하루를 살고 있을 뿐 그려지는 밑그림이 없었다. 항상 대략적인 미래를 고민하는 편이었고, 그것을 원동력 삼곤 했는데, 어느샌가 추진력을 잃고 그저 궤도를 부유하고 있었다. 회사와 팀의 리더 또한 어떠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 다들 오늘의 과제를 처리하기 바빴다. 1년이 되어가도록 직무도, 협업도, 역할도, 체계화도 없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도화지 상태였지만,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아무것도 될 수 없는 쪽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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