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마다 틔워가는 중


마디마다 틔워가는 중

- '날이 따듯해지고, 봄이 올까?' 의심이 많아서 그런가. 분명 지난주 초까지만 하더라도 날이 제법 쌀쌀해서, 혹시 올해는 5월까지 춥진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 역시 모든 게 기우였고,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특히, 이번 주말은 지금까지의 추위를 잊게 만들 정도로 따듯했다. 이 햇살을 만끽하고자 산행을 했는데, 꽃들도 어지간히 고개를 내밀었더라. 그러고 보면 봄은 남몰래 다가오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느샌가 외투도 무겁고 거추장스럽게 느끼고 있었고, 지날 달과 비교하면 해도 귀가 시간을 자못 늦췄다. 이젠 카페에 들어서도 메뉴판에서 HOT이 아니라 COLD 쪽으로 시선이 향한다. 그간 자신 있게 봄이라 부르진 못했지만, 나 역시 봄을 향해 가고 있었나보다. - 계절(季節) 계절이라는 단어는 이미 '계(季)' 자에 계절의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뒤에 '마디 절(節)'자를 더했다. ‘마디'가 무어길래 계절에게 필요했을까. '마디'라 하면 생물 시간이 ...


#마디 #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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