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시작


진짜 시작

눈을 떠 보니 9시 반. 아직은 새로운 환경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어서인지, 새벽 세 시에 잠든 것 치고는 너무나 멀쩡했다. 그리고는 즉시 굉장히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간단히 세수를 하고 프런트에 찾아갔다. 어제와는 다른 스탭인 Connie가 앉아 있었고, 난 옮겨야 할 호스텔의 위치와 함께 주변에 있는 괜찮은 식당을 물었다. 식당보다는 가판을 추천하는 Connie. 식당보다 저렴하고 대만 스타일의 음식이 많단다.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전날 밤에 입었던 옷으로 다시 갈아입고는 가볍게 카메라만 들쳐 메고 동네 음식 탐방을 나갔다. 전날 밤 원망스럽게 떨어지던 빗방울은 더 이상 날 괴롭히지 않았다. 다만 바람이 꽤나 많이 불었던 걸로 기억한다. 떠나온 곳을 기억하라는 의미였을까. 제주의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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