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사업가의 경계에서


예술가와 사업가의 경계에서

더위에 놀랐던 정신을 부여잡고 보니 시간은 다섯 시 반. 덩달아 저 아래에 숨어있던 배고픔이란 녀석도 슬쩍 고개를 내밀었다. 이미 무언가를 제대로 하기엔 조금 늦은 시간이라, 일단은 밥을 먹고 동네를 걸어보면서 도시의 분위기부터 파악해보기로 했다. 지하철로 몇 정거장 거리에 야시장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리로 출발했다. 북경어 발음으로는 리우허예스, 한국 발음으로는 육합 야시장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카메라만 들쳐 메고 길을 나섰다. 그새 해가 저 너머로 슬쩍 넘어가 버린 덕에, 가오슝 역에 내렸을 때만큼 뜨겁지는 않았다. 그래도 꽤나 더운 날씨.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에 근처 ATM을 먼저 찾았다. 안 그래도 20만 원(체크카드와 현금에 절반씩)으로 시작한 여행인 데다 타이페이에서도 현지 심카드를 사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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