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청원


나의 청원

스르르 녹아내린 눈꽃처럼 꽃잎을 적셔주는 아침의 빗물처럼 나 그대에게 스며드오 날 뿌리치지 못할 깊은 곳으로 날 영원토록 머금어 주오 수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혹 내 사랑이 독이 되어 그대 마음이 메말라 갈 때 더 이상 그대의 목마름 축여줄 수 없다면 가슴이 미어지더라도 단 한방울의 미련도 남기지 말고 눈물로 토해내주오 포근히 불어오는 바람처럼 강물을 데워주는 한낮의 온기처럼 나 그대에게 스며드오 날 뿌리치지 못할 깊은 곳으로 날 영원토록 보듬어 주오 수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혹 내 사랑이 한이 되어 그대 마음이 식어만 갈 때 더 이상 그대의 한기를 녹여줄 수 없다면 가슴이 죄어오더라도 단 한조각의 미련도 남기지 말고 숨으로 내쉬어 주오 나의 사랑이 멍이 되어 그대 맘이 병들어 갈 때 더 이상 그대의 상처를 만져줄 수 없다면 가슴이 쓰라릴지라도 단 한 치의 망설임도 허락지 말고 그대로 내뱉어 주오 그때까지라도 날 담아주오 춥고 추운 어느 겨울날 주구장창 듣는 노래. 울려퍼지는 김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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