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학 추천] 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 / 손현주 / 다산책방

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 저자 손현주 출판 다산책방 발매 2023.03.24. p40. 조회 시간에 담임이 반장에게 종이 뭉치를 주더니 각자름과 주소를 확인하고 옆에 있는 빈칸에 사인하라고 했다. 종이에는 집 주소는 물론이고 부모님 이름과 직업까지 훤히 적혀 있었다. 종이 뭉치는 차근차근 돌고 돌아 내 차례까지 왔다. 반 아이들의 신상이 그대로 적혀 있는 걸 공개적으로 돌리다니 담임은 정말 배려가 눈곱만큼도 없었다. 내 주소는 여전히 예전에 잠깐 살았던 동네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고칠 수 없었다.지금은 빌라 반지하도 내가 사는 집이 아니었고 공터에 있는버스는 주소조차 없었다. 내 이름이 적힌 줄만 아버지 이름이 공란이었다. 내가 한부모가정이라는 걸 누구나 다 알 수 있었다. 아빠가 없는 사람은 어쩌라는 건지. 더구나 부모님 직장 전화번호를 적는 칸도텅 비어 있었다. 엄마는 우울증 환자에 일도 쉬고 있는데 뭘적으라는 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남의 자존심을 박박 긁어야속이 시원한 걸까...

원문링크 : [청소년 문학 추천] 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 / 손현주 / 다산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