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어릴 적 내 꿈은 미용사였다. 이유는 미용실 언니가 입은 투명한 앞치마가 내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으로 보였다(니가 가수 박진영이야 뭐야). 그러니까 내 꿈은 정확히 말하자면 투명한 앞치마를 입은 미용실 언니였던 것이다. 미용사가 하는 일이 뭔지도 정확히 몰랐다. 그냥 투명 앞치마에 꽂히고나니 가지각색의 집게핀을 머리에 꽂은 모습조차도 멋있어 보였다. 그런데 내 변덕은 결코 가만히 있질 않지. 꿈이 바뀌었다. 다음 꿈은 문방구 주인이였다. 우리 때는 문구점보다는 문방구라고 불렀다(문에다가 방구 끼고 들어오라는 거야 뭐야). 이유는 문방구 주인 아주머니는 내가 갖고 싶은 물건을 다 갖고 계셨다. 그래서 요술램프의 지니처럼 보였다. 정말 순수했다. 요즘에는 꿈이 뭐냐고 물으면 공무원이 인기가 많다던데 우리 때는 대통령이 그렇게 인기가 많았다. 그때 꿈이 대통령이였던 친구들을 모으면 한반 당 한트럭은 나오겠다 싶었다. 그런데 나는 소신있게 문방구 주인! 또 바뀌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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