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문화재 야행: 검이불루, 화이불치


부여 문화재 야행: 검이불루, 화이불치

한달째 자전거 타는데 꽂혀서 이런 길을 거의 매일 달리다보니까, 지난 코로나 시절 내내 이사오기 전 바닷가 마을 방구석에서 지내던 때와 사뭇 비교된다. 깨끗한 자연환경, 넓게 펼쳐진 파란 하늘, 변화무쌍한 구름, 빨갛게 달아오르는 일몰, 때때로 불어오는 야생적인 바람, 낮과 저녁의 뚜렷한 기온차, 지나다 만나는 풀벌레들, 농가의 대문없는 집들, 비닐 하우스 대열과 언제나 평화로움을 간직한 듯한 소들의 눈.. 등등 인적이 드문 장소라는 면에서 보면 방구석이나 여기나 별반 차이가 없겠지만, 매일 태양을 받고, 더 먼 시야를 바라보게 되니까 여기저기 찌뿌둥하던 몸도 전체적으로 활력을 되찾기 시작하며 어느새 건강도 무척 호전되고 있는게 몸으로 느껴진다. 내가 어릴 때 겪은 농촌 환경과 비교해보면, 한국의 농촌이 언제 이렇게 깨끗하고 살기좋은 환경으로 바뀌었는지 새삼 새롭게 느껴졌다. 게다가, 인적이 드문 곳에 있으면 존재한다는 느낌이 훨씬 강렬해진다. 그건 아마도 사념없이 존재하는 풍경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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