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필사 글귀 또 가져왔어요:) 우울한 시 필사하기 3탄입니다. 세 번 연속으로 우울한 시를 가지고 왔네요. 다음번에는 좀 더 밝은 분위기의 글도 가져와볼게요! 그리운 맨드라미를 위하여 이승희 죽고 싶어 환장했던 날들 그래 있었지 죽고 난 후에 더 이상 읽을 시가 없어 쓸슬해지도록 지상의 시들을 다 읽고 싶었지만 읽기도 전에 다시 쓰여지는 시들이라니 시들했다 살아서는 다시 갈 수 없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고 내가 목매달지 못한 구름이 붉은 맨드라미를 안고 울었던가 그 여름 세상 어떤 아름다움 문장도 살고 싶지 않다로만 읽히던 때 그래 있었지만 오전과 오후의 거리란 게 딱 이승과 저승의 거리 같다고 중얼중얼 폐인처럼 저녁이 오기도 전에 그날도 오후 두 시는 딱 죽기 좋은 시간이었고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 울어보았다 세계의 끝에서 최승자 세계의 끝에서 슬픔 한 자락을 접는다 어느 먼 허공, 그 너머 허공에서 바람이 지고 하늘 虛 그 너머 그 너머로 새 한 말 건너 뛴다 *虛(빌 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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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링크 : 우울한 시 필사하기3ㅣ슬프고 공허할 때